Mamis 2023. 10. 12. 14:49

도박은 안 되지만, 복권은 사야 한다. 복권과 도박은 다르다. 물론 복권을 일주일에 50만 원어치씩 산다면 이는 완전히 손해 보는 도박이다.  복권은 사야 한다.  1등에 당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의 가 능성을 열어두라는 뜻이다. 일주일에 5,000원이 크다면 1,000원도 좋다. 어쨌거나 복권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운은 수학적인 확률에 따라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운은 그저 운일 뿐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운의 가능성을 열어두는것은 아주 성실한 사고방식이다.
복권을 사는 돈은 투자가 아니다. 투자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도박이 되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주일에 5,000원씩이면 한 달 에 2만 원이고, 그 돈이면 되지도 않을 복권을 사기보다는 더 바람직한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가령 책을 사거 나, 신문 구독료를 내거나, 아이들에게 우유를 사 먹이거 나, 삼겹살을 사서 구워 먹을 수도 있는데, 이는 일상적으로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일지 몰라도 운에 관해서는 틀린 생각 이다. 쩨쩨한 발상이다. 돈을 아껴서 인생이 풍족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보통 사람이다. 그렇게 해서는 앞날의 행운을 바랄 수 없다. 돈을 아끼는 것이 그렇게 좋으면 사람도 만나지 말고, 집구석에서 콕 처박혀 문 닫고 숨어 지내면 된다. 돈은 안 쓰면 그만큼 쌓이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것은 궁상맞은 짓이다. 그래 봐야 돈이 얼마나 쌓이겠는가!
돈이라는 것은 많이 쓰고 많이 벌어야 한다. 순서는 쓰 는 게 먼저다.
이것이 운의 원리다. 사람들은 운을 믿지 않 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비과학적이라고 말한다.
복권은 안 되면 그만이니 도박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다. 그냥 운을 열어두자는 것뿐이다. 비용이 그리 많이 드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복권당첨만큼 확실한 행운은 아주 드 물다. 그러니 지금 당장 복권을 사야 한다. 적은 돈으로 운의 가능성을 열어두자. 운의 가능성을 열었다면, 그 후에는 운이 좋아지길 하늘에 빌어야 할까? 운을 비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다. 또한 자신의 나약함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도 아니다. 하늘에 빈다고 해서 오늘 당장 행운이 뚝 떨어지 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하늘에 소원을 비는 것은 다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신념이 생기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정도만으로도 운명을 이끌어내는 데는 분하다. 소원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을높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산다. 그들이 수학적으로 확률을 따져 자신이 1등에 당첨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로지 행운 을 기대할 뿐이다.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인간의 본능이다. 이는 종교나 사상, 이념, 철학 혹은 교육 수준이나 빈부와는 상관없다. 만약 행운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생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이다.
행운을 기대하는 심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진 공통적인 심리다. 그것이 비록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다. 운을 기대하는 심리는 희망이라는 단어로 표 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희망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사실 희망이라는 것은 참 막연하다. 그러나 희망은 늘 우리와 함께 있다. 희망이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일 중 좋은 것에 집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확실히 이성을 배제한다. 이성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딱히 행운이 찾아올 리 없는 순간에 도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미래는 대단히 돌발적인 변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자신에게 올 행운이 있을 것 아닌가?
막연하나마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의 기분을 갖자는 것이다. 미래는 두렵다. 하지만 그 속에 반드시 행운이 있다고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