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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사랑
Mamis
2023. 12. 29. 14:27
너무나도 다른 그 모든 것들을 우리는 무슨 이유로
그토록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서로를 다치게 했던 것일까.
우리는 빠르게 지나가는 시커먼 구름을 보며
이제 곧 비가 내릴 것을 알아차리기도 했고,
표정이 일그러진 채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의 오늘 하루는 정말 엉망이었겠다는 것까지 알았으면서,
가장 가까이에 곁을 두고 있는 서로가 그 마음이 식고 있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어째서...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던 우리의 모습들은 결국 허구였을 뿐이었고,
우리의 진짜 모습은 그저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음'이었다.